이별하기

아버지 직장때매 전학을 자주 가야했던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이별이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오랜친구 수경이와 헤어져야 했던 초등학교 일학년 우린 손을 꼭 잡고 하교를 했고 큰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던 아파트에 살던 우린 각자의 아파트 입구까지 서로 안녕 ~~안녕~~을 교환하며 이별을 아쉬워 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돌아 선 후 수경인 끝까지 내가 가는걸 지켜 보다가 앞에있던 가로수를 보지 못하고 부딪치고 다쳤었다고 한다.
어쩜 다신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린맘에 얼마나 슬펐던지..그리고 그후 한 칠년정도 후 우린 다시 만나서 친구가 되었고 우리가 어릴때 그렇게 친하게 지냈던 사이였었다는걸 우습게도 한참 뒤에 알게된다..

그동안 즐거웠었고 언젠가 다시보자 라던가 악수를 내밀며 잘가란 쿨 한 인사를 하게 된 지금은 내가 어른이구나..싶다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안되 군기가 빠짝들었던 신입사원 일개월차 감히 연차는 고사하고 조퇴따위도 상상 못했을 그 무렵 오빠를 더이상 볼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순간 멘붕 ""
이상한 내 표정에 무슨일이냐 물으시던 사수는 그런일엔 어서 가봐야지 라며 신입사원인 내 조퇴를 팀장님께 컨펌받아
주셨다.
아직도 그때 과장님의 배려는 두고두고 감사하다..

부랴부랴 달려간 집앞 병원엔 전국의 써퍼들이 모여 있었고 밤새 모두 너무 어의없고 슬프기만 해서 아무말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어른이었는데 단순한 이별과 죽음은 그 크기가 너무 달라 쿨 하게 즐거웠어요 잘가~~라고 인사할수가 없었다.

한없이 먹먹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원망과 슬픔으로 오빠를 그냥 보내 줬던거 같다.

다섯번째 맞는 오빠의 기일이다.
사실 늘 나는 오빠의 기일을 챙겨왔지맘 사실 제사에 가진 않았다..
웬지 이번엔 ㅡ 가서 인사하고 싶었다.

오빠한테 미안했다는 말도 그리고 그때 오빠가 비밀이라며 꼭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부탁이며 언젠가 알게 될꺼라고 했던 그 말들 ,,모두 그땐 몰랐는데 이제 다 알겠다고 다 알았다고 말하고 싶었나보다

오랜만에 꺼낸 오빠 사진을 보며 여전히 잘생겼다고 행님 좋은파도 좀 많이 보내 달라고 웃었다.

여전히 동생들은 형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죠 ㅡ
편하게 쉬고 있을꺼라고 생각할께요
제삿상에 담배는 요새 금연이 추세라 ㅋㅋㅋ안올렸어요 ㅋ
웃기죠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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